CHAPTER 1

개요

Synopsis

세상은 카루스와 엘모라드라는 거대 제국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로에 대한 증오를 온 몸에 새겨 넣고 서로를 죽이기 위해서 흰 이빨을 들이 밀고 있다.

이제 카루스 제국도 100년이라는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왕위에 대한 정통성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힘이 있는 자 중에서 신전의 신탁에 의해서 선택 받은 인물을 국왕으로 선출하는 것을
제도화 하였다.
즉 힘이 있는 자가 통치를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카루스라는 국가의 특성으로 정통성이 확립되지 않은 왕조가 들어서게 되면 그만큼 반대세력도 크기 때문에 나라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에서 기인하였다.

엘모라드 제국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왕족과 귀족들이 정통성을 가지고 가문에 대한 세습이 이루어 지고 있다. 물론 귀족들로 인해서 국왕을 탄핵할 수 있는 강력함 또한 가지고 있는
공화정형식의 귀족위원회가 존재하는반 절대왕권시대인 것이다.

현재는 양 국가의 반 왕정 세력에 의해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지만, 서로가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되었고 왕을 추종하는 인물들의 봉기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제 양 국가 중에 한 국가가 완전히 멸망하지 않는 한 아도니스 대륙의 전쟁의 함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연대표

세계 - The World

붉은 노을 너머로 두 개의 푸른 달이 떠오르면 갈라진 땅의 틈새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전사들의 망령이 깨어난다.
끝없는 전쟁과 거짓말, 뜨거운 지옥의 불길에서 탈출한 괴수들. 미나크 숲을 지배하던 녹색 안개가 걷히는 날 숨겨진 비밀의 문이 열린다.

눈물 - The Tears

잿빛 하늘에 붉은 비가 내릴 때
천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신, 파토스의 광기 어린 파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천상의 신들은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전쟁은 7년간 계속되어 전사들의 피는 대지를 적셨고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갔다.
그리고 수 많은 영웅들이 남긴 무용담은 어머니의 노래가 되어 아이들에게 전해졌다.

저주 - The Curse

여섯 왕국의 전사들로 이루어진 피아나 기사단은 대륙의 끝으로 도망친 파토스를 쫓았다.
스스로의 마성에 지배당한 파토스는 검은색 피를 흘리고 있었다.
파토스를 둘러싼 전사들은 천상의 신조차도 소멸시켜버린다는 금지된 마법진을 펼쳤다.
잠시 후.
'나를 핍박한 모든 인간들에게 검은 피의 저주가 있으리라!'
라는 파토스의 절규와 함께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가 대지를 덮쳤다. 하늘이 푸른 빛을 되찾았을 때 그곳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피아나 기사단은 파괴의 군주 파토스와 함께 세계의 저편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엘모라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전사들은 파토스의 검은 피가 흐르는 아이들을 낳았다.
어떤 아이들은 광야에 버려졌고, 어떤 아이들은 도시의 어둡고 습한 지하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야 했다.
사람들은 저주받은 아이들을 마족이라 불렀다.

영원한 전쟁 - The War

사람들은 마족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학살했다.
살아남은 마족들은 엘모라드를 탈출해 이스칸즈 산맥 너머 얼음으로 뒤덮인 땅에 그들만의 국가 카루스를 세웠다.
그 후로 전쟁은 200년간 계속되었다. 이 두 세력의 전쟁은 서로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 두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이 속한 세력의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CHAPTER 2

엘모라도

Elmorad

엘모라도의 번영 - Elmorad

여섯 왕국의 전사들로 이루어진 피아나 기사단은 대륙의 끝으로 도망친 사이퍼를 쫓았다.
스스로의 마성에 지배당한 사이퍼는 검게 변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이퍼를 둘러싼 전사들은 엘모라드의 국왕 마네스의 명령에 따라 마법진을 펼쳤다.

"나를 핍박한 모든 인간들에게 검은 피의 저주가 있으리라."
하늘을 울리는 절규와 함께 사이퍼의 몸을 뚫고 나온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가 대지를 덮쳤다.
하늘이 푸른 빛을 되찾았을 때 쓰러져 있던 마네스가 일어나 고개를 들었다. 사이퍼가 서 있던 자리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법진을 펼쳤던 피아나 기사단은 파괴의 군주 사이퍼와 함께 세계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7년 간의 전쟁은 인간들의 승리로 끝났지만 사이퍼의 검은 피에 젖은 대지는 가을이 되어도 곡물을 내 놓지 않았다.
대륙의 곳곳에 남아있던 지옥의 괴수들이 변경의 마을을 약탈했으며 지친 여행자를 공격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황폐해진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7년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 받으며 강력한 군권력을 소유하게 된 마네스의 땅 엘모라드 왕국으로 귀의했다.

하나로 통합된 엘모라도 왕국은 높은 성을 쌓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강력하게 대응했고 무력의 위협에서 벗어난 국민들은 해마다 풍요로운 곡식을 거두어 들였다.
엘모라드에는 평화가 찾아온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왕국 안에 온갖 병이 창궐하니 그 원인은 암흑 군단과의 7년 전쟁 직후 악마의 문장이 몸에 새겨진 채 태어난 투아렉이라 불리는 아이들에게 있었다.
그들의 몸 속에 흐르는 검은 피의 마력이 인간들을 병들게 했던 것이다.

그 사실에 분노한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투아렉들을 공격했고 투아렉을 성밖으로 쫓아내라며 폭동을 벌였다.
이에 엘모라드의 사제들은 투아렉들을 잡아들여 그들의 몸에서 마력을 뿜어내는 마의 문장을 제거했고 힘을 잃은 마족들은 엘모라드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광야로부터 지그에논이라는 남자가 돌아왔다. 지그에논은 마족들로 이루어진 세상을 찾아 광야로 나설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마족들은 지그에논의 꿈을 쫓아 광야로 나섰다.
마족들은 엘모라드 군대의 추적을 피해 이스칸즈 산맥 너머 과거 암흑군대와 최후의 결전이 벌어졌던 루퍼슨 성으로 이주해 마족의 국가를 세우고 그 이름을 카루스라 명명했다.

또한 그들의 수도 카이에논에 마의 신전을 세워 잃어버렸던 마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런데 이 마의 기운이 엘모라드 왕국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엘모라드 왕국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에 엘모라드 왕국의 신성 마법사들과 사제들은 사악한 기운을 막아내기 위해 마족의 몸에서 뽑아낸 마의 문장과 엘모라드 왕국에 전해 내려오던 혼의 수정구를 이용해 신물을 만들고
왕국의 한가운데 빛의 신전을 세웠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족에 대한 감정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엘모라드는 카루스 왕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엘모라드 왕국의 번영 그리고 국민들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기 위해 카루스 왕국의 침공을 선포한다.

CHAPTER 3

카루스

Karus

카루스의 건국 - Karus

전사는 독약을 삼키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어미의 젖을 빨고 있던 아이를 안고 광야로 나갔다.

'마왕의 상처에 흐르는 피에서 태어난 아이들'
그들의 심장에는 파괴의 신 사이퍼의 검은 피가 흘렀다. 검은 피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 사람들을 병들게 했기에 아이들은 죄인처럼 숨어 살아야 했고 사람들의 돌팔매를 피해 어둡고
습한 골목으로 다녀야 했다.

엘모라드 제국력 21년, 마족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됐다.
병사들은 마족들을 잡아들였고 사제들은 그들의 몸에서 저주의 문장을 뽑아냈다. 저항을 하는 마족들을 차디찬 지하 감옥에 가뒀다.

광야에서 자란 아이는 건장한 청년이 되어 도시로 돌아왔다.
청년은 굴욕과 핍박 속에 살아가는 마족들이 암흑 군단과 싸웠던 전사들의 후예임을 일깨워 주었다.
사이퍼의 검은 피에 젖은 전사들은 저주의 문장과 검은 피가 흐르는 아이들을 낳았던 것이다.

자신들의 심장에 흐르는 검은 피의 의미를 깨달은 마족들은 청년을 따라 광야로 나섰다.
청년은 마족들에게 광야에서 생존하는 방법과 싸우는 방법 가르쳤다. 그 청년이 바로 카루스의 영웅이자 영적 지도자인 지그에논이다.
지그에논은 자신을 따르는 마족의 무리를 이끌고 북으로 향했다.
곳곳에서 마왕의 패잔병들과 싸워야 했고 엘모라드의 병사들이 그들의 뒤를 추격하고 있었다. 그들은 굶주렸고 밤마다 추위에 떨었다.

그렇게 3년 동안 광야를 헤맨 마족들은 지그에논을 따라 이 세상의 끝이라는 이스칸즈 산맥을 넘었다. 산맥 너머에는 얼음으로 뒤덮인 광활한 벌판에 폐허가 되어버린 루퍼슨 성이 있었다.
그곳은 사이퍼의 파괴가 시작되었던 땅, 엘모라드 병사들의 칼과 창으로부터 안전한 곳이었다.
지그에논은 루퍼슨 성을 중심으로 카루스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엘모라드의 사제들에게 마의 문장을 빼앗긴 마족의 육체는 얼음으로 뒤덮인 땅에서 살아가기엔 너무도 약해져 있었다.
척박한 기후를 이기지 못해 죽어가던 마족들은 불모의 땅으로 자신들을 이끈 지그에논을 원망했다.
지그에논은 자신의 무리를 구원해 달라고 로고스에게 기도했다. 하지만 로고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신이 디에즈였다.

디에즈에게 영혼을 판 지그에논은 도시의 중심에 마의 신전을 세우는 한편 전사 쿠클린을 대륙의 북쪽 끝에 있는 고대의 미궁으로 보냈다.
쿠클린은 미궁을 지키고 있던 고르곤의 목을 잘라 마의 신전에 제물로 바쳤다.
그러자 신전에서 강력한 마기가 뿜어져 나왔고 마족의 몸에서 지워졌던 문장이 되살아났다. 마족의 육체는 이전 보다 강해졌다.
그리고 카루스의 마의 신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는 대륙의 전체에 뻗쳐 엘모라드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제국력 55년. 카루스의 마기를 막기 위해 도시의 중심에 빛의 신전을 세운 엘모라드는 카루스를 적국으로 선포하고 마의 신전을 파괴하기 위해 기사단을 조직한다.
이에 대응해 지그에논은 과거의 핍박과 탄압에 대한 복수와 마족의 생존을 위해 엘모라드 왕국의 타도를 외쳤다.

CHAPTER 4

신

God

규칙의 신 로고스 - Logos

혼돈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혼돈으로부터 사물과 생명의 존재를 한정하는 보편적인 규칙인 로고스가 탄생했다.
로고스는 자신이 태어난 혼돈의 덩어리로부터 흙을 반죽해 세계를 빚었다.

49일 동안 비가 내렸다. 거침없이 흘러내린 격류는 바위를 깎고 강이 되어 저지대로 흘렀다.
바다가 생기고 뜨겁게 달구어졌던 대지가 식자 흙 속에 잠들어 있던 생명의 씨앗들이 깨어났다.
바다를 차지한 물고기와 네 발 달린 육지의 동물, 하늘을 나는 새 그리고 인간..., 세계는 로고스가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세계가 생명으로 넘칠 때, 생명의 씨앗을 잃어버린 혼돈에서 파토스가 태어났다. 그로 인해 세계의 모든 변화가 생겼다.
밤과 낮, 사계절, 탄생과 죽음. 인간의 마음속에도 변화가 생겼으니 정념과 충동이 그런 것들이다.

소멸의 신 사이퍼 - Cipher

로고스는 자신의 세계가 파토스에 의해 변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로고스는 규칙을 정할 뿐 파토스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었다. 로고스의 고민을 알고 있는 생명의 여신 아카라가 로고스에게 말했다.
"탄생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자. 사이퍼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혼돈과 함께 탄생했다고도 하고 그 이전부터 존재해왔다고도 하는 신 사이퍼. 그는 다른 세계에 홀로 살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을 창조하고 무엇에 관여하는가?"
"사이퍼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고 어느 것에도 관여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카라의 말을 들은 로고스는 사이퍼를 찾기로 결심했다.
사이퍼를 찾아간 로고스는 초라한 그의 모습에 실망했지만 아카라의 말에 따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파토스를 소멸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로고스의 부탁을 오랫동안 생각한 사이퍼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세계에 자신의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것이었다.
로고스는 사이퍼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와 함께 세계로 돌아왔다. 파토스는 이스칸즈 산맥의 북쪽에 위치한 루퍼슨 성에 머물고 있었다. 로고스가 청하자 창을 든 파토스가 성 밖으로 걸어 나왔다.

허름한 로브를 머리까지 뒤집어 쓴 사이퍼가 앞으로 나섰다. 파토스의 걸음마다 방금 피어난 꽃 봉우리들이 지고 있었고, 사이퍼의 걸음에 밟히는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있었다.
우뢰와 같은 함성 소리, 파토스의 창에 가슴을 관통 당한 사이퍼는 느린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증발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이내 허름한 로브만이 바닥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파토스는 몇 걸음 바깥에서 지켜보던 로고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는 파토스가 아닌 사이퍼였다.

"난 존재와 무의 경계선에 선 자. 소멸 그 자체. 파토스는 내 안에서 존재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소."
그때부터 사이퍼는 루퍼슨 성의 주인이 되었다. 사이퍼는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도 없는 것처럼 지냈다.
그러나 로고스는 고뇌에 시달렸다. 로고스 자신과 자신의 세계가 사이퍼에 의해 소멸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파괴의 신 파토스 - Phthos

로고스가 아카라를 불러 사이퍼의 약점을 물었다.
"그의 의지는 머리에 있지만 능력은 그의 몸에 있습니다. 의지와 능력을 떨어뜨려 놓는다면 그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아카라가 자신의 키만큼 되는 활과 화살을 내밀었다.
"이 것은 혼돈 속에 남아 있던 무한(Infinite)입니다. 작은 조각이지만 이 안에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며 이것 만이 사이퍼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화살이 목을 꿰뚫고 지나감과 동시에 사이퍼의 목이 아래로 떨어졌다.
로고스는 사이퍼의 몸이 그의 머리를 집어 들기 전에 머리를 낚아채어 견고한 상자에 넣었다.

"어리석은 신이여. 내 안의 파토스가 세상에 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아! 얻을 수 없는 것을 구했던 내 욕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부르는구나."

흙에서 태어난 인간, 각성적 이성에 의해 로고스의 규칙에 순응하고 있었지만 로고스는 인간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파토스의 근본적인 변화의 충동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았다.
대륙의 남쪽 엘프의 땅으로 전차를 몰던 로고스가 속삭였다.

"너희 인간들이 원하던 변화를 주리라. 그것이 너희를 파멸로 몰고 갈 지라도."

머리가 잘린 사이퍼의 몸에서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왜소한 사이퍼의 몸은 산처럼 거대해지고 증오와 파괴의 날카로운 가시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퍼 안에서 소멸되었던 파토스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깨어났다.

"이제 변화는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다."

파토스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막 태어난 봄이 시들어 떨어지더니 땅으로부터 얼음 기둥이 자라나 모든 것을 삼켜 버렸다.
잿빛으로 변한 하늘로부터 붉은 비가 쏟아졌다.

마네스 - Marnes

이스칸즈 산맥은 순식간에 얼음으로 뒤덮였고 잿빛으로 변한 하늘에선 붉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버림받은 신 사이퍼는 이스칸즈 산맥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갔고 사이퍼의 발길이 닺는 곳마다 지옥의 불길에서 해방된 괴수들이 나타나 도시를 공격했다.

악신을 물리치기 위해 모여든 전사들과 마법사들, 그리고 사제들. 그들이 떠난 밤 수 많은 괴수들이 도시를 습격했다.
헬스카렘, 뷰그란트…, 강력한 마도왕국인 에레니온 왕국의 궁성에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사이퍼의 재앙으로부터 파괴되지 않은 엘모라드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이퍼의 발걸음에 엘모라드 역시 파괴될 것이 분명했다.
엘모라드의 왕 마네스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다.
5년 간 계속된 기도, 마네스의 기도에 응답한 목소리가 있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존재와 무의 경계선에 선 자이다."

"당신은 신입니까?"
"그런 구별은 의미가 없다."

"당신은 무엇에 관여합니까?"
"아무 것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왜 저의 기도에 응답했습니까?"
"나는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 모든 것은 나 자신의 실체를 구했던 내 욕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제 그 매듭을 풀 시간이다."

"당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습니까?"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한 저주가 있을 것이다."

"저주는 두렵지 않습니다."

사이퍼의 몸은 두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소멸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극대화 시키는 힘이었다.
파토스는 사이퍼의 몸으로부터 힘을 얻었고 변화는 파괴 되었다.
사이퍼는 마네스에게 사이퍼의 또 다른 능력, 소멸의 힘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엘프족 - Elf

엘프는 로고스가 인간의 모습을 본 따 창조한 생명체이다.
로고스는 자신의 피조물인 엘프가 인간의 변화에 동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녹색 안개를 이용해 미나크 숲을 보호하고 있었다.

로고스의 전차가 녹색 안개를 뚫고 미나크 숲으로 들어갔다. 로고스는 엘프의 도시가 파토스의 파괴로부터 안전하도록 결계를 친 후 사이퍼의 머리가 들어있는 상자를 엘프들에게 건네주었다.

"창조주로서 명령하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상자를 지켜라. 이 상자가 열리는 날 세계의 소멸이 시작되리라."

CHAPTER 5

혼석

Weapon

혼석

사이퍼와 피아나 기사단과의 전쟁이 끝난 오랜 뒤, 지금의 엘모라드 성. 요즘 아도니스 대륙은 일주일 전 일어났던 사건들로 어딜 가든 시끄러웠다.
일주일 전 로나크랜드에서 엘모라드와 카루스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양국의 지휘관은 날이 더 지나기 전에 결판을 내기 원했고, 전 군에 총공격을 명령한 상태였다.
그리고 큰 접전과 동시에 큰 지진이 전장에 들이닥쳤다. 지진의 여파는 모라돈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했고, 근처 바다에 있었던 어부는 지진으로 생긴 뿌연 흙먼지 때문에
섬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엘모라드 왕궁의 알현실은 무거운 침묵만이 가득했다.
"저 자…… 스마이트의 말이 사실이란 말인가……"
왕은 침통해하며 테이블 끝에 앉아있는 스마이트를 쳐다보았다.

"아직 확인된 것은 없으나 일주일 전 로나크랜드의 지진이나 병사들의 대규모 실종은 그가 한 말과 맞아 떨어지옵니다."

"왕이시어, 이것을 보옵소서."
스마이트는 왕에게 이상하게 생긴 수정덩어리를 보여주었다.
그 수정덩어리는 은은하면서 어두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 그건……"
"우리 인간이 태어나기 오래 전, 로고스 신에 의해 멸망한 자들의 심장입니다. 제가 잃어버린 영혼의 계곡에서 발견한 비석엔 「혼석」이라 쓰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것을 되찾기 위해 영겁의 공간에서 돌아올 것이라 했습니다."

"혼석이라니……"

"로고스 신이 이 녀석들을 만들 때, 자신의 심장을 조금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그들이 로나크랜드의 십만의 병사를 괴멸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 혼석의 힘 때문입니다."

왕과 대신들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왕이시어, 이 녀석들은 신에 대한 복수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멸망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괴물 같은 녀석들과 대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무기라니……"

CHAPTER 6

LOST PAGE I

LOST PAGE I

LOST PAGE - 나이트 온라인 외전

엘모라드의 모든 창세기 서적에는 2페이지가 비어있다.
이유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 로고스 신이 짐승을 만든 후부터 인간을 만들 때까지의 내용이 없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이 시간대를 '잃어버린 페이지, 또는 잊혀진 시간' 이라 불렀다.

Lost Page……

아주 오래 전 인간이 태어나기 아주 오래 전. 아도니스 대륙엔 인간보다 더 일찍 나타난 용족이란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드라키' 라 불리며, 로고스 신이 만들어낸 최초의 인류였다.
드라키는 어떠한 짐승보다 강했으며, 지혜로웠고,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혼석을 심장에 지니고 있었다.

로고스 신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태초의 세상에 질서와 섭리가 필요하단 걸 느끼고 혼돈의 방으로 들어가 명상을 했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이 세상을 살피지 못하는 동안 거대한 짐승들에게서
작고 힘없는 동물들을 지켜내 주길 바랬다.

드라키들은 신의 명령에 따라 성실히 그 일들을 해나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 뒤에 로고스 신은 자연의 섭리와 우주의 질서를 만들었고 아도니스 대륙에 그것들을 풀어놓았다. 드라키들은 그 동안에 공로를 인정받아 대륙 바깥의 큰 섬에서
그들만의 문명을 누릴 수 있었다.

질서와 섭리가 퍼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키의 아이들이 원인 모를 이유로 죽어갔다. 또한 여름엔 태풍, 겨울엔 차가운 한풍이 몰아쳐, 드라키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드라키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신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로고스 신은 그 것이 자기가 만든 자연의 섭리이니 따르라고 했다. 로고스 신은 재앙과 질병을 만들어 강하든 약하든
모든 생명체가 우위에 있을 수 없고, 오직 살기 위해서 스스로 강해지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드라키들은 분노해 했다.
신을 위한 행동이 되려 자신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드라키의 수장이었던 제르페르는 자신들이 신에게 버림받았으니 더 이상 그를 섬기지 말자고 공표한다.
로고스 신은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다 노하여 그들의 머리위로 운석들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드라키들은 갑작스런 공격에 대처하지 못했고 백 만도 넘는 수의 드라키들이 죽어갔다. 살아남은 몇몇의 드라키들은 후일, 복수를 약속하며 신이 찾을 수 없는 영겁의 공간으로 모습을 감췄다.

CHAPTER 7

LOST PAGE II

LOST PAGE II

LOST PAGE II

로고스 신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영겁의 공간으로 자취를 감춘 드라키들은 자신들의 혼석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했다. 그들은 인간이 태어나자 그들을 납치. 감금. 실험하였다.
그 실험은 다름아닌 죽어버린 드라키의 혼석을 인간에게 박아 강화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인간이 죽어나갔고,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은 돌연변이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혼석의 힘을 받아들여 강화된 인간이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포르투

첫 번째 강화된 인간의 이름은 러셀런트였고, 드라키들은 자신의 연구 성과에 만족하였다. 하지만, 러셀런트는 일주일이 가지 않아 이내 폭주하기 시작하였고,
몸은 점점 커지고 힘은 더욱더 강해졌으며, 다리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고, 피부는 강철만큼 단단해졌다. 이성을 잃은 러셀런트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동료들 역시 폭주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모두 함께 드라키들의 수용소를 탈출하여, 엘모라드로 향하였다.

가까스로 탈출하여 본성에 도착한 그들은 기쁜 마음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그들을 반긴 것은 가족이 아닌 칼과 방패였다. 본성의 군인들은 생전 처음 보는 몬스터를 보고
두려움에 떨었고, 포르투로 변해버린 그들에게 성문은 굳게 닫혀있을 뿐이었다.

돌아갈 곳을 잃은 포르투들은 가족들의 안녕을 바라며 본성에서 사라졌고, 모라돈 북쪽 끝에 자신들의 거처를 마련했다. 그들은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였고,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이퍼의 머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연구를 하는 중에도 많은 포르투들은 불안정한 혼석으로 인해 죽어나갔고, 그들은 생존을 위해 사이퍼의 머리를 찾아
떠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로고스 신이 사이퍼의 머리를 정령의 숲에 있는 정령들에게 맡겼다는 것을 알고 정령의 숲으로 쳐들어 간다.

정령의 숲

정령들은 로고스 신의 명을 받아 사이퍼의 머리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넘어가지 않도록, 이것에 세상에 다시 드러나는 순간 대륙 전체가 전란에 휩싸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령왕은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여, 사이퍼의 머리를 5개로 분할하여 각 다섯 정령들에게 보호하게 명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령의 숲에 포르투들이 쳐들어왔다. 사전에 사이퍼의 머리가 5개의 조각으로 분리, 보관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포르투들은 5개의 분대로 동시에 각 정령들을 공격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던 정령들이었지만, 포르투들의 강력함은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원소 마법은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나무의 정령과 불의 정령들이 지키고 있던 사이퍼의 머리 중 2조각을
포르투들이 차지하게 되었고, 물과 바람과 대지의 정령들은 나머지 3조각을 가지고 자취를 감췄다.

전장의 시간이 많이 흐르고 전투의 마지막쯤이었을까? 포르투들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이퍼의 힘을 흡수해버린 그들은 불과 나무의 정령을 처치하면 처치할수록 정령의 힘을
흡수하였고, 넘치는 힘에 취해버린 포르투는 결국 불과 나무의 정령을 완전하게 흡수하여 변하기 시작했다.

정령왕의 저주였을까? 아니면 계략이었을까?
단결하였던 포르투는 불과 나무의 정령을 흡수함으로써 더 많은 정령의 힘을 원하였고, 끝내 서로의 힘을 얻기 위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수많은 포르투들이 죽어나가고. 이성을 차린 이들은 결단 끝에, 서로 떨어져 살아가게 된다.

연합

로나크랜드의 자원쟁탈이 치열해지자, 엘모라드와 카루스의 국왕들은 과거 자신들이 쫓아냈던 포르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엘모라드의 일원이었던 부르카들은 엘모라드인들이 사이퍼의 머리를 얻는 것에 대한 도움을 주는 대가로 연합에 합류하게 된다.
포르투가 되기 전 카루스였던 다프네들은 엘모라드와 부르카가 연합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카루스와 힘을 합치게 되었고,
마침내 세계는 또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